지난 겨울은 유난이도 추웠다. 밖의 화장실이 얼어 터지기는 歸鄕  이후 처음이다. 正月 대보름, 마을 豊年을 祈願하며 告祀를 지내고 모든 厄運을 쫓기 위한 달집을 태우며 마을 주민 모두가 하나 되어 간절하게 각자의 所望을 빌어본다.

 ‘올해는 우리아들 꼭 취직되게 해주세요.’

 ‘허리 아픈 애 아버지 농사일에 힘들지 않게 건강 되찾게 해주세요.’

 ‘40넘어 장가 못가는 우리 아들, 좋은 인연 만나게 해주세요.’

 ‘지난 가을 시집간 딸,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게 해주세요.’

 ‘80넘은 노부모 무병장수 빌고 빕니다.’ 

 ‘소 돼지 구제역 걸리지 않고 잘 자라 부자 되게 하소서.’

 ‘객지로 유학 간 우리 손자 공부 잘하여 고관대작 되게 하소서.’

 ‘30여년 함께한 우리 부부 건강하게 백년해로하게 하소서.’ 

사람 사는 것 거기서 거기다.

健康하고, 富者되고, 名譽얻고, 아들 딸 잘되고, 父母에게 孝道하고, 夫婦 偕老하고 ..........  모두가 所望한다.

그러나 人生이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人生無常이라, 어려움 없이 고통과 역경을 격지 않는 다면 삶에 의미가 없다. 無常이란 무엇이건 恒常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고통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고, 질병이 있으므로 건강도 챙기고, 가난하므로 부를 이룬다. 인생은 두려워하고 걱정할 일이 아니라 살아볼만한 일이다.

보이고 들리고 잡히고 밟히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라.

오늘은 내 인생의 전부다. 과거는 지나간 오늘이오, 미래는 다가올 오늘이다. 오늘하루 숨 쉴 수 있는 것만으로 幸福하다.